반응형 미디어심리학27 브이로그를 보며 느끼는 ‘친밀감’의 정체: 유사사회적 관계(PARA-social)의 심리학 타인의 평범한 하루가 왜 이토록 끌릴까?한 사람이 아침에 눈을 뜨고, 커피를 내리고, 산책을 하며 하루를 보내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영상. 누군가는 이토록 평범한 일상을 담은 콘텐츠가 왜 인기를 끄는지 의문을 갖지만, 브이로그는 오늘도 수백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디지털 플랫폼을 휩쓸고 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타인의 삶을 관찰하고, 비교하고, 감정을 대입하는 데서 심리적 쾌감을 느낀다. 이는 진화 심리학적 관점에서도 설명이 가능하다. 인류는 생존을 위해 집단 속에서 타인의 행동을 파악하고 학습하는 능력을 발전시켜 왔다.브이로그는 이러한 관찰 욕구를 정제된 형태로 충족시켜 주는 콘텐츠다. 과장되지 않은 말투, 자연스러운 제스처, 의도되지 않은 공백은 콘텐츠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고, 시청자는 누군가의 삶을.. 2025. 4. 23. MBTI 콘텐츠가 인기를 끄는 심리학적 이유 나를 알고 싶은 욕망: 자기 이해와 자기 인식의 심리학현대 사회에서 개인은 끊임없이 "나는 누구인가?"를 고민한다. 급변하는 환경과 복잡한 인간관계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탐색하려는 욕구는 더욱 커졌다. MBTI는 이와 같은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도구이자 언어로 작동한다. MBTI 검사를 통해 사람들은 자신이 어떤 성격 유형인지 파악하고, 그에 맞춰 자신의 행동과 감정을 해석하게 된다. 이 과정은 심리학적으로 자기 이해(self-understanding)와 자기 인식(self-awareness)을 심화시키는 계기가 된다.MBTI는 총 16가지의 성격 유형으로 사람을 분류하며, 각 유형은 세부적으로 사고방식, 감정 처리, 대인 관계 방식 등을 설명한다. 이런 명확한 분류는 사람들에게 '나는 이런 사람이구나.. 2025. 4. 22. 현실보다 예능이 더 재밌게 느껴지는 이유: 도파민과 몰입 뇌를 자극하는 보상 시스템: 도파민의 역할현대인들은 하루의 대부분을 의무와 책임 속에서 살아간다. 이 반복되는 현실은 뇌에게 큰 자극을 주지 못하며, 삶의 동기를 유지하기 어려워진다. 반면 예능 프로그램은 짧은 시간 안에 다양한 감정 자극과 보상을 제공한다. 이러한 즐거움의 중심에는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있다. 도파민은 쾌락과 보상의 감정을 유발하는 물질로,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하고 기분이 좋아졌을 때 그 행동을 반복하도록 유도한다.예능은 이 도파민 시스템을 자극하는 데 탁월한 구조를 갖고 있다. 예측할 수 없는 상황, 유쾌한 반전, 웃음을 유발하는 편집은 뇌의 보상회로를 활성화시킨다. 특히, 예상치 못한 장면이나 출연자의 돌발행동은 도파민 분비를 극대화시켜 반복 시청을 유도한다. 이러한 특성 때문.. 2025. 4. 21. 공포 영화는 왜 우리의 스트레스를 해소해줄까? 공포 영화와 카타르시스의 관계"왜 무서운 걸 일부러 봐?" 이 질문은 공포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말입니다. 누군가에겐 공포 영화는 불쾌하고 끔찍한 존재지만, 누군가에겐 즐거운 스트레스 해소 수단이 됩니다. 이 이중적인 감정에는 우리가 잘 인식하지 못하는 심리학적 원리가 숨어 있습니다. 대표적인 이론이 바로 카타르시스 이론(catharsis theory)입니다. 이 개념은 고대 그리스 아리스토텔레스의 비극 이론에서 유래했으며, '억눌린 감정의 배출'을 의미합니다. 현대 심리학에서는 공포 영화를 통해 느끼는 강렬한 감정이 뇌와 몸에 일시적인 긴장을 유발하고, 그 후 감정적으로 정화된 상태, 즉 개운한 느낌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합니다. 공포 영화 속 극단적인 상황—살인자에게 쫓기는 주인.. 2025. 4. 19. 슬픈 드라마를 보면 왜 오히려 위로가 될까? 감정의 배출과 정화우리 삶에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들이 존재합니다. 억울함, 상실감, 외로움, 자책, 미움과 같은 복잡한 감정들은 제대로 소화되지 않으면 마음속 깊이 쌓이게 되어 심리적인 무게로 작용하게 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슬픈 드라마 한 편을 시청한 후 그런 감정의 무게가 조금은 가벼워지는 듯한 경험을 하신 적이 있으실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미디어 심리학에서 '카타르시스(Catharsis)'라는 개념으로 설명됩니다.카타르시스는 단순한 감정 표현이 아니라, 억눌린 감정을 예술을 통해 해소하고 정화하는 심리적 메커니즘입니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비극을 통해 두려움과 연민을 경험함으로써 감정이 정화된다고 설명하였습니다. 실제로 눈물을 흘리는 행위는 뇌에서 옥시토신과 엔도르핀.. 2025. 4. 18. 편리함 뒤에 숨겨진 관계의 공허함 감정의 온도가 사라지다인간의 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말'이 아니라 '표현'이다. 우리가 누군가의 마음을 진짜로 이해할 수 있는 이유는, 말보다 표정, 눈빛, 몸짓, 목소리의 떨림 같은 비언어적 단서들 때문이다. 이 요소들은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상대의 감정 상태를 파악하게 해 주고, 깊은 공감을 가능하게 한다. 그러나 비대면 소통은 이러한 요소들을 거의 모두 배제시킨다. 문자나 메신저 중심의 대화는 감정의 맥락이 생략된 정보만을 전달한다. 예를 들어 누군가 "괜찮아"라고 보냈을 때, 그것이 진짜인지 아닌지를 우리는 알 수 없다. 상대의 얼굴도, 목소리도, 숨소리도 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감정의 온도가 빠진 대화는 관계의 온도도 낮춘다. 상대방의 말 이면에 있는 감정과 맥락을 파악할 수 없으니, 오.. 2025. 4. 17. 이전 1 2 3 4 5 다음 반응형